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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U칼럼] 남상규 실장 - 디스토피아의 단상
등록일 2018.04.25 조회수 128

  

  남상규 서울사이버대 전략기획팀 실장

 

 

 

디스토피아의 단상 

 

#장면1. 교육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학교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한다. 발표 내용에는 유례없는 미세먼지의 피해에 취약한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인 경우 호흡기질환자 등 민감군 학생의 질병결석을 인정하는 등의 고강도 내용을 담고 있다.

 

#장면2. 같은 날 잠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경기가 전격 취소된다. 중국에서 날아 온 황사로 수도권에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디스토피아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가상세계인 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의 반대어로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부정적인 세계를 말한다. 또는 이를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비판하는 문학의 형식이나 경향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는 조지 오웰의 《1984년》이나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예로 들 수 있다.

 

최근에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금수강산 대한민국 역사에 이런 재난이 있었던가. 날씨가 풀리나 싶더니 아침 뉴스마다 기상캐스터가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의 발생을 알려준다. 편서풍이 부는 날에는 중국의 내몽고 지역에서 발원된 황사가 동부 연안의 대기오염물질까지 안고 우리나라로 날아온다고 한다.

 

중국도 최근 환경오염 시설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나 동부 연안에 주로 중국 전역의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시설이 몰려 있기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미세먼지의 원인을 보더라도 중국의 황사 등 국외요인이 55%, 국내 자동차의 배기가스 요인이 37%로 나타나 중국의 영향이 적지 않음을 뒷받침한다. 그런데 중국의 베이징은 최근 눈에 띄게 공기질이 개선되고 있고 시민들이 이를 체감하고 있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환경정책 추진으로 단기간에 이 같은 변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하는데,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200만명을 이주시켰다는 중국이라 가능한 것일까?

 

우리 정부가 내년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신산업 분야 연구개발에 일자리 지표를 활용하기로 하고 10대 융합분야를 선정했는데 이 중 국민생활문제 분야에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과제가 포함됐다. 교육부의 학교 미세먼지 대책과 같이 부처별 대책도 추진되고 있다. 또한 서울을 비롯해 미세먼지가 비교적 심한 지자체들도 미세먼지를 감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정책의 추진과 병행해 한중간 외교적인 소통과 공동의 노력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도 전기가 마련되리라고 기대해본다.

 

사이버대학에 몸담고 있는 필자는 가끔 상상해본다. #장면3. 때는 미래의 어느 날 미세먼지로 밤중같이 어두운 대낮이다. 거리는 인적이 뜸하고 방독면을 쓴 사람들이 가끔 지나갈 뿐이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대부분의 학생들은 집에서 사이버학교에 등록해 공부를 한다. 사이버교육이라는 대안이 없다면 정말 큰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제사회적으로 상위 0.1%에 속하는 자제들은 미세먼지로부터 학생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첨단시설이 갖춰진 기숙형 학교에 다니면서 유치원부터 대학과정까지를 이수한다.

 

상상과 상상이 꼬리를 물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창밖을 보니 다행히 아직은 하늘이 푸르다.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차량 2부제같이 내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은 가급적 동참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우리의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렸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을 떠올리면서.

 

 

대학저널 2018.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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