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
디딤돌학습지원센터 - 탈북대학생과 함께하는 대학생활의 동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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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3.10 | 조회수 | 8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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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시간과 경험을 아낌없이 바치고도 웃을 수 있는 그들이 바로 하나 하나의 디딤돌이다.]
본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탈북민 학생들이 재학 중인 대학교이다. 재학 중인 탈북민 학생들은 대부분 사이버 학습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40~50대 중반의 나이에 생계와 학업을 병행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탈북민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용과 학습능력 향상을 돕고 있는 디딤돌학습지원센터를 찾아 그동안의 운영 과정과 탈북민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나, 너, 그리고 우리] 지난 2월 초, 방학을 맞아 새학기 탈북민 신편입생들의 수강신청 안내를 위한 모임이 열리고 있는 성북구의 한 빌딩에 위치한 스터디카페를 찾았다. 영하 17도를 오르내리는 한파 속에서도 많은 탈북민 대학생들과 멘토들이 참여하였다. 오프라인으로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zoom 화상교육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새로 편입하게 될 수강생을 위해 센터의 리더인 강성민 단장이 수강신청 방법과 교육이수조건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수강과목선택은 신·편입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4년간 졸업 이수과목을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따라 한학기 조기졸업할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졸업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종류와 숫자가 달라지기도 한다.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을 적절히 배합해서 한학기 수강과목을 신청해야 그나마 어렵지 않게 수강을 할 수 있다. 시험시간도 동시 (같은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 전체가 정해진 시간에 함께 시험을 보는 방식)와 비동시 (시험 날짜만 동일할 뿐 시험을 보는 시간대는 자율적으로 보는 방식)이 있어 과목선택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 과목을 잘못 선택하여 수강에 어려움을 겪다가 끝내 대학생활을 포기하는 탈북민대학생들도 있다. 멘토들은 이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마다 탈북민 수강생들을 도와주고 있다. 오늘 모임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해 편입한 대학생에게는 다소 난해한 내용이어서 그런지 몇 번이고 되묻기를 반복한다. 옆자리에 앉은 재학생 선배가 노트북을 함께 보면서 다시 설명을 여러 번 반복해서야한 가지 문제를 겨우 이해하는듯하다. 아무래도 낯선 IT기기 활용 방법이라 한두번으로 습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속상해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묻고 메모하기를 반복하는 모습에서 배움의 열정을 찾아볼수 있었다. 컴퓨터 이용방법 같은 것에 대해서는 남한 대학생 멘토가 노트북을 가지고 실제로 따라하는 방식으로 가르쳐주고 있었고 재학생 선배 탈북민 대학생은 어려운 용어를 북한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곳에는 남북한 학생이 따로 없다. 말투가 서로 다를 뿐 배우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에 열중하는 나와 너, 우리로 이루어진 대학생들의 모임이 있을 뿐이다. 설명회가 1시간 넘게 진행되었지만 지루해하거나 힘들어하는 학생은 한 명도 찾아볼수 없다. 오히려 올해 디딤돌 학습지원센터 운영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마지막 자리에서는 하나같이 만족감을 표시한다. 작년에 디딤돌이 있어 한 학년 과정을 어렵지 않게 마쳤다는 탈북민 재학생은 "우리 디딤돌은 대학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동행자"라고톤높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주먹을 불끈 쥐기까지 했다. [디딤돌은 사회성을 키워주는 받침돌] 강성민 단장은 디딤돌을 통해 함께한 나날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한다. 성인학습자로서 어려움이 많음에도 열정을 가지고 학습하는 모습을 통해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그가 탈북민 학생들을 위한 디딤돌학습지원센터를 돕게 된 동기는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 학과장을 하면서 멘토로 만났던 3명의 탈북민 대학생들이 그들과의 첫 인연이었다. 사이버학습 시스템이라는 낯선 교육환경을 처음 접하는 어려움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막강한 부담감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만은 남다른 탈북민 학생들이 그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고 했다. 대학졸업과 함께 제주도로 떠나게 되어 단절되는 듯했던 탈북민 학생학생들과의 인연은 그가 작년 본교에 다시 편입하면서 더 두터운 만남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특히 지난해 5월 이지영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탈북민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어려움을 인식하게 되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8년간 대학생활의 노하우를이들에게 나누어주어 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낯선 교육조건을 처음 접하는 어려움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막강한 부담감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만은 남다른 탈북민 학생들이 그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고 했다. 그는 탈북민대학생들을 상대하면서 이해시켜 줘야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서로 대화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경험을 공유한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디딤돌학습지원센터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이곳은 재학생들의 학습 지원뿐 아니라 그들이 사회성을 키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한해에만도 디딤돌학습지원센터를 주축으로 한 남북대학생연합문화행사, 세계시민교육강사과정, 남북통합체육(축구)대회, 탈북민 성적우수 재학생 보조멘토 참여, 연극을 통한 문화교류등사회활동과학습지원 프로그램을 밀접히 결부해 진행하였다. 그 결과 예전에는 수동적이고 선뜻 나서기 주저하던 탈북민 대학생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변화를 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작년에 운영했던 디딤돌센터의 활동을 참조하여 올해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목표도 세웠다고 한다. 교수님의 역할이 있고 또 학생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그 역할들을 나누어 진행하는 디딤돌이 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한다. 디딤돌학습지원센터를 이용하면서 예전보다 변화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줄수있게 기록하고 디딤돌 활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해나가는 것도 그중의 하나다. 자신의 시간과 경험을 남을 위해 아낌없이 바치고도 웃을 수 있는그들 한사람 한사람이 바로 디딤돌그자체이다. 그리고 그 디딤돌을 딛고 탈북민 대학생들이 단일의 집합체로서 사회통합에 함께 기여하고 있다. 출처: 남북하나재단 동포사랑 vol. 104(글: 김정 기자/사진: 허영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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